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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수준의 10배 쌓인 재고량' 천일염, 탈출구가 없다
사회 2019.09.21 박성호
【 앵커멘트 】
수 년째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천일염 산업이 사실상 고사 직전의 상황에 몰렸습니다.

현재 시장 가격이 생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재고량도 적정 수준의 무려 10배나 쌓여 있어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신안의 한 천일염 생산 공장입니다.

예년 같으면 꽉 차 있을 창고 안이 절반 넘게 비어있습니다.

지난 7월 이후 사실상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업체들은 천일염 가격이 4년여 동안 크게 하락해 생산 원가도 건질 수 없는 처지가 됐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구술 / 천일염업체 관리부장
- "빚을 얻어서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산 원가가 아주 안 좋아요 현재로는. 종업원들, 1개 판에 2명씩 쓰면 그 월급도 안 나와요 사실."

지난 2013년, 천일염 가격은 20kg당 6800원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4년간 가격이 절반 넘게 떨어져 지난해에는 2800원 선에 거래됐습니다.

생산량에 비해 소비량이 크게 줄면서 생겨난 현상입니다.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팔리지 않은 소금이 쌓이는 것도 고민입니다.

천일염 재고량 적정 수준은 2만 5천 톤이지만 현재 남아있는 재고량은 그 10배인 25만 톤에 달합니다.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고는 있지만 늘어난
재고량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 수 없는 상태에 놓인 겁니다.

▶ 인터뷰 : 서삼석 / 국회의원
- "정부 공공기관에서 의무사용량을 20%에서 50%까지 사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상정한 상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정부비축수매가 실시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청난 재고량에 짓눌려 끝 모를 불황의 터널에 갇힌 천일염 산업.

이제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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