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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 상담했는데".."몸 조심하지 않은 네 탓"
사회 2019.08.13 고우리
【 앵커멘트 】
미투운동이 확산되기는 했지만, 성폭력 피해자들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합니다.

과거 성폭력 피해 사실을 믿었던 지인에게 어렵게 털어놨지만, '네 탓이다'라는 말과 함께 문란하다는 말까지 퍼지면서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를 고우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중학생 시절 같은 교회 전도사에게 지속적인 성폭력을 당한 A씨.

3년 뒤 처음으로 담임 목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지만 "앞으로 몸 조심하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 싱크 : 피해자 A씨
- "이러다 미쳐버릴것 같아서 누구에게라도 말 해야할것 같은데 누구에게 말하지 고민했을때, (목사님은) 어른이니까 지혜롭게 말해주겠지라는 신뢰를 가지고 갔죠. (그런데)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해라, 네 잘못이다라고 하니까"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리던 A씨가 다시 피해 사실을 고백한 건 성폭행을 당한지 7년 만인 지난해.

법원은 지난 5월 가해자에게 징역 4년과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A씨의 피해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담임 목사가 피해 사실을 은폐한 것도 모자라 A씨가 성적으로 문란했다는 말을 퍼뜨렸다는 겁니다.

▶ 싱크 : 같은 교회 교인
- "고와서 그 아이를 예쁘게 봤는데 목사님이 그 아이를 음란하다고 말 했을때 굉장히 충격적이고 믿을 수가 없었어요"

공식 사과와 답변을 요구하는 피해자 측에 해당 목사는 뒤늦게 서면으로 입장을 내놨습니다.

(CG)
'교회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난데 대해 사죄한다'면서도 '누구의 말에도 움직일 수 없고 하나님이 사인할 때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싱크 : 피해자 부모
- "(1차 피해는) 처벌 받는대로 순서대로 시간만 기다리면 됐어요. 2차 피해는 사람을 더 목졸라 죽이는것 같아요. 피를 말리는"

한편 수 차례 해명을 요구하는 취재진의 요청에 이 목사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는 이 목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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