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양승민 작가 "자연의 섭리에 따르며 흰 구름처럼 살아갈 것"(2편)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10여 년간 꽃 그림에 심취해 온 양승민 작가는 2020년에는 문학에도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지인 중 한 분이 서은문학회에 다니며 시(詩)를 배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선의 시인의 지도 아래 본격적인 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양 작가는 교사 발령 초기 광양 진상고등학교 재직시절, 함께 하숙하던 국어교사의 영향으로 잠시나마 시 습작을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교과 연구와 학생지도에 신경 쓰느라 지속적인 문학공부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던 참이었습니다.
◇ 문학에 대한 미련 되살려 詩作 정진
다시 문학을 접한 양 작가는 젊은 시절 추억이 새록 떠오르며 문학에 흥미가 솟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울러 그림을 오랫동안 그려왔기에 사물에 대한 느낌을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과정은 시를 쓰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1년간 시작(詩作) 활동에 매진한 끝에 2021년 김해에서 발행되는 계간 '신정문학'을 통해 시로 정식 등단했습니다.
또한 그 해에 '늦깎이의 좌충우돌'(시꽃피다刊)이란 제목의 첫 시화집을 출간했습니다.
이 시화집에는 시 70편과 직접 그린 유화 25점, 화순의 명승을 찍은 사진 10점이 담겨있습니다.
◇ 꽃말과 함께 마음에 깃든 서정 피워내
꽃을 소재로 한 시는 꽃말과 함께 시인의 마음에 깃든 서정을 환하게 피워내고 있습니다.
양 작가는 서문에 "그동안 생업에 붙들려 일찍이 도전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시 쓰기의 로망을 정년퇴직을 하고서야 이루게 됐다"고 감회를 적었습니다.
그는 시에서만큼은 늘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으려 합니다.
"문학적 재능이 부족한 편이어서 노력으로 채우고자 한다"는 게 그의 지론입니다.
그래서 시의 도량에서 끊임없이 정진한 결과, 최근 2~3년 사이에 무려 12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 2월에는 제2시집 '자연의 섭리대로'(시와사람刊)를 상재했습니다.
꽃을 소재로 한 시 29편, 인생 회고 34편, 화순의 누정 12편 등 70여편을 묶었습니다.
이 쯤에서 그의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선암사 계곡의 무지개 같은 승선교
다리 아래 물소리는 독경처럼 들려오고
폭포수 하얀 포말은 청정심을 일으킨다
석벽의 돌들은 서로 돕고 살라하고
소(沼)에 비친 하늘은 무량심을 가지라네
세상의 냉혹한 처사는 가슴에 묻으리라
강선루를 지나면 선계에 들 수 있을까
부질없는 상념을 반석처럼 가라앉히고
마음의 아픈 상처를 계류에 흘려보낸다
- 선암사 승선교에서
◇ "더불어 함께 하려는 초월적 의지"
조선의 시인은 발문에서 "시인의 마음이 투영된 곳마다 긍정의 감정이 배치된다. 글을 설계하는 방식이 고립되고 쓸쓸한 존재자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하려는 초월적 결심이 크다"고 평했습니다.
양 작가는 매주 화요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조선의 시인이 지도하는 '시꽃피다' 동인 모임에 참여하며 기량을 연마하고 있습니다.
그림과 시에서 나름의 경지에 오른 양 작가는 "취미로 시작한 시와 그림이 어느새 십년지기 친구가 됐다"며 "남은 여정도 욕심내지 않고 자연의 섭리에 따르며 흰 구름처럼 흘러가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편, 양 작가는 첨단2동 대상공원에 맨발걷기 산책로를 조성한 공로로 지난달 27일 광산구의회 의장상을 수상했습니다.
공사장에서 나오는 황토흙을 발견하고 직접 자신의 차를 이용해 산책로를 만든 것이 주민의 입소문으로 알려져 칭찬을 받게 됐습니다.
#양승민 #시인 #늦깎이의좌충우돌 #자연의 섭리대로 #시꽃피다 #선암사승선교 #남별이 #전남
2021년 '신정문학' 등단, 시화집 2권 펴내
최근 2~3년 새 12개 문학상 수상 두각
첨단2동 대상공원에 맨발 산책로 조성
최근 2~3년 새 12개 문학상 수상 두각
첨단2동 대상공원에 맨발 산책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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