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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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를털다

김덕순
등록일 2024-11-14 16:10:47 | 조회수 9
올봄 시골 언니 집에서 밭 귀퉁이 두엄에서 자란 들깨 모종를 뽑아 왔다.너무 배서 아주 가느다란 들깨모.
키는 큰데 어째 좀 비실한 들깨.
자투리 땅 둘레에 심었다.
물을 간간이 주었음에도 비실비실.
올 여름 또 얼마나 더웠는가?
한낮에 가보면 잎이 쫙 처져서 아무래도 불안불안.
헌데,
어느  날부터 생기가 돌았다.
기사회생으로 살아난 들깨는 무럭무럭 자라주었다.
싱싱한 깻잎 덕분에 우리 식탁은  언젠나 깻잎 향으로 진동했고  풍성했다.
깻잎으로 인해 삼겹살 깨나 먹었다.
찬바람 불 즈음 하얗게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다.
절로 계절을 아는 식물이라니.
무튼,
드디어 깻잎을 베고
집 옆 주차장에 널었다.
출근 전에 널고 퇴근 후에 걷고.
좀 바지런을 떤 덕분에 깻잎을 드디어 떨었다.
부지깽이가 있을 리 없으니
.빗자루 손잡이로 털밖에.
두드릴 때마다 기분 좋아 쏟아지는 들깨이라니!
얼씨구!
제법 털렸다.
털긴 털었는데 그 다음은?
난생처음 털었던지라 그 다음은 모르다.
농사꾼 시골. 언니에게 물어봐야지!
그나저나 고소한 들깨가 오기까지가 녹록지 않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