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한 내 남편이랑 데이트 하고 싶어요
배은정
등록일 2025-12-11 15: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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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1
안녕하세요?
양미희 아나운서님~
어제 퇴근길 당연한듯 라디오를 켜고 여느때와 같이 '행복한 추억찾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나도 사연 한 번 올려볼까? 에이...안되겠지...아니 써볼까?'하며
갈팡질팡한 마음 뒤로한 채 용기내 사연을 올려봅니다.
우리 부부는 24년 전인 제 나이 21살 남편 나이 25살 때 만나 용봉동 작은 원룸에서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함께 살며 아이 분유값이 떨어진 날, 통닭이 먹고 싶어서 돼지 저금통을 뒤지던 날 등 힘든 날이 많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형편에 위안 삼으며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남편과 저녁을 먹고 정리를 돕는 남편 뒷모습을 보고 울컥 눈물이 고였답니다.
미처 무릎을 다 펴지 못하고, 구부정한 허리에 힘들게 걷는 모습을 보니 하루종일 얼마나 힘들었을까...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지금껏 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에
얼마나 힘들었을지..세 아이와 저를 지키느라 몸이 망가지는지도 모르고 일했을 남편이 너무나 짠합니다. 이제 곧 50을 바라보고 있는 남편.
50대는 몸도 마음도 위험하다는 주변의 말에 남편을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얼마 전 재밌게 보았던 드라마인 '폭삭 속았수다'에 나온 관식이 같은 내 남편.
매일을 살아내느라 문화 생활 한 번 못누려 본 관식이와 함께 연극 데이트 하고 싶어 용기 내어 글을 써 봅니다.
행복한 추억찾기 애청자 분들 가정에도 관식이 한 명씩 있으시죠? 힘들고 바쁜 와중에도 관식이들 잘 챙기자구요~!
긴 사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