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엄마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전해봅니다.
한달 전, 엄마가 며느리와 말다툼을 하고 오신 뒤로 많이 달라지셨어요.
평소엔 말이 많고 웃음이 많던 분인데, 요즘은 말수도 줄고
괜히 한숨만 쉬시고, 혼자 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습니다.
엄마는 늘 “괜찮다”라고 말하지만
괜찮지 않은 표정이라는 걸, 자식인 저는 한눈에 알아보겠더라고요.
누군가를 미워해서도 아니고, 이기고 싶어서도 아닌데
가족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유난히 더 아프게 남는 것 같습니다.
엄마도 누군가의 며느리였고,
누군가의 딸이었고,
늘 참고 견디는 쪽이 익숙했던 사람이었는데
그날은 마음이 조금 넘쳐흘렀던 것뿐이겠죠.
엄마에게 꼭 말해주고 싶어요.
엄마가 틀린 사람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고,
마음 아파할 만큼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요.
엄마,
지금처럼 조용히 가라앉아 있어도 괜찮고
눈물 나면 울어도 괜찮아요.
엄마의 마음이 먼저 회복되는 게 제일 중요해요.
엄마를 이해해주는 사람,
엄마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여기 있다는 거
이 라디오를 통해서라도 꼭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오늘은 아무것도 잘하려 하지 말고
그냥 쉬어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