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어디 가?
김덕순
등록일 2025-02-23 14: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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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4
엄마,어디 가?
이 말은 휴무일인데도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는 제게 아들이 묻는 말입니다.
"엉,볼일이 많아서 나갈 거다"
출근 시간보다 빨리 나와서 은행 일도 보고
시장도 보고
점심은 집에서 혼자 먹었습니다.
점심 먹고 나니 약간의 갈등에 빠졌습니다.
도서관 갈까?
유홍준 교수 강의 들으러 갈까?
저울질 끝에
도서관은 하루쯤 빠져도 된다는 결론하에
시립미술관으로 갔습니다.
민중미술 하시는 신학철 화가 작품 전시 중인데.
화가와 인연이 닿은 유홍준 교수의 강의가 2시에 있었습니다.
대박.
사람이 그리 많을 줄 몰랐습니다.
예약하지 않은 불성실함을 탓하며
현장 대기를 하다니!
다행히 불참자가 있어 뒤늦게 착석할 수 있었습니다.
두 시간 강의가 무색하게 시간이 후딱 가버렸습니다.
강의 끝나고 전시 둘러보기.
강의 도중에 봤던 작품들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아는 만큼 작품도 보였다고나 할까?
모처럼 만의 미술관 나들이,
여유로워서인지 더욱더 행복했습니다.
내 삶의 반나절 쉼터로 미술관은 손색이 없었습니다.
하루를 알차게 보낸 나에게 박수를 보내며 응악 신청합니다.
미술관과 어울리는 멋진 음악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