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또다시
박금수
등록일 2025-02-26 18: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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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65
지금
눈보라와 칼바람의 시린 겨울의 추위보다
눈과 귀를 닫고 마음도 닫고 흘려 보낸 시간이 깊어질수록
눈은 침침해지고 귀는 멀어지고
머리 속이 아우성 치는 마음이 영겁의 세월처럼 시리다.
이 시간과 길에는 개구리도 안 나왔는데
미세 먼지만이 봄 길에 우두커니 서 있다.
기다림이 세상을 바꾸는 오월의 햇살 가득한 날이 오면
그때는 봄 날 햇살과 얘기하며
지나가는 나그네와 잔을 나누고
기억이 저절로 걸어오는 길에 서서
사연 하나에 수고한 마음 담아 이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
그래도
그래서
그리하여
너에게로 또다시 그리하여 왔노라고
여기는 사람 사는 풍경이 진심이 곳이기에...
왜곡되지 않는 세상을 바라보는 풍경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가슴 깊이 간직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을 보여주는 세상 하나 건져서
이 세상에 펼쳐 놓고 어려움에 나라를 구한 선조들의 이름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풍경이면 좋겠다.
AI까지 뛰어들어 복잡해진 이 세상에
잊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지 않아도
새처럼 자유로운 날개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따뜻한 눈으로 보고 정겨운 눈으로 말할 수 있는
봄 날을 그리워 하자
김치에 설탕을 치지 않아도 감칠맛 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우리로 돌아가기가
왜 이리도 힘들고 기나긴 터널 같을까?
머나먼 길을 돌아왔을 떄
그 길이 할머니와 어머니가 저녁밥을 짓고
아버지는 소죽을 쑤고 굴뚝에서는 새침한 연기가 피어오르며
구수한 시래기국 향기가 골목 어귀를 오롯이 감싸고
애들은 깔깔 거리며 골목에서 술래잡기와 오징어 게임을 하는
풍경이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왜곡된 눈과 귀와 마음을 비우고
너에게로 또다시 가는 길이 필요하다.
벗이 되고 친구가 되고 이웃이 되어...
하나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