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수채화
김덕순
등록일 2025-04-12 15: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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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0
오래전부터 가고팠던 세량지를 드디어 갔습니다.
어느 해였던가?
책자에서 본 세량지는 새벽안개가 피어오르고
연둣빛 자연이 너무도 예뻐서 닁큼 가고팠습니다.
차가 없고 바쁘다는 핑계로 좀체 연이 닿지 않았습니딘.
그런데 햇빛 찬란한 봄날 금요일에 세량지에 갔습니다.
가는 길에 도로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환영 인사 제대로 했습니다.
꽃비가 내리는 거 있죠!
정작 세량지보다 가는 길이 더 예뻐서
아주 천천히 갔습니다.
주치장에 차를 세우고 걷기.
가는 길이 꽃길인지라 꽂길만 걸었습니다.
개나리,산벚꽃.조팝나무,낮은 땅엔 제비꽃을 비롯한
봄까치꽃까지 야생화가 지천이었습니다.
저수지 물 위에 담긴 풍경은 또 어찌나 멋지던지!
감탄사 연발했습니다.최대한 느리게 걷기.
보드라운 연두와 듬성듬성 피어난 산벚꽃은 한 폭의 수채화 그 자체였습다.
춥고 지리한 지난겨울을 확실히 떨쳐버릴 수 있는 산 빛에 반했습니다.얘기꽃 피우며 산책로 걷는데 온전히 봄이 제게로 왔습니다.
맑은 물엔 새 생명이 꿈틀끔틀.
올챙이도 봄을 많이 기다렸나 봅니다.
봄 기다리는 사람들깨나 세량지에 몰려들었습니다.
바람도 햇살도 자연도완벽한 봄 속에 풍덩.
행복한 봄맞이 제대로 했습니다.
꽃이 한장일 때 갈 수 있을 듯합니다.
177번 버스가 그리 지나는 걸 언뜻 보았습니다.
버스가 가는 곳이라면,그곳에 봄이 있다면 어디든 갈 것이거든요..
봄나들이 맛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