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에 꼭 챙겨가세요"..<로마사 미술관 1, 2>

등록일자 2024-03-15 09:00:02
해외 80여개국 미술관 순례하며 쓴 '그림과 역사' 이야기
'로마사 미술관 1' 호응..후속편 출간
로마사와 서양미술 진수를 흥미롭게 서술..이해력 높여
▲'로마사 미술관 1, 2'(김규봉 지음) 책 표지. 사진 : 한언출판사

"유럽으로 미술관 순례를 떠날 때, 꼭 가져가야 할 책은?"

누군가 챗GPT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아마도 '로마사 미술관 1, 2'(한언출판사, 김규봉 지음)를 추천한다고 답할지 모르겠습니다.

서양미술 작품의 서사는 그리스로마 신화, 성경, 그리고 서양사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이를 알지 못한 채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방문한다면,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은 제목이 말해주듯 로마사와 서양미술의 진수를 가장 또렷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여행자의 눈높이에 맞게 해설하고 있습니다.

◇ 서울대 졸업 후 해외주재원 20여년

저자 김규봉 씨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해외주재원으로 20여년을 생활하는 동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헝가리, 미국 등 80여개국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아다녔고, 미술과 역사에 깊은 안목을 갖게 됐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미술관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규봉 작가. 사진 : 김규봉

이러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서양의 예술 작품 속에 얽힌 로마 역사 이야기를 미술관의 도슨트처럼 흥미롭게 들려줍니다.

로마 천 년의 역사는 서양사에서 가장 중요한 격동의 시대로 꼽힙니다.

이에 서양 예술가들은 찬란하면서도 피비린내 나는 로마의 역사와 다채로운 로마인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이 책은 로마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서양 예술가들이 남긴 명화들을 엮어, 역사와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기술했습니다.

두 권의 연작으로 이뤄진 이 책은 지난해 1월 선보인 '로마사 미술관 1'이 호평을 받음에 따라,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올해 1월 '로마사 미술관 2'가 출간됐습니다.

◇ '로마사 미술관 1'..로마 건국부터 포에니 전쟁까지 다뤄

'로마사 미술관 1'은 로마의 건국부터 포에니 전쟁까지의 역사를 담았으며, 그림 속에 녹아 있는 중요한 이야기와 주요 인물들의 활약상을 실감나게 풀어냈습니다.

▲'로마사 미술관 1' 책 표지. 사진 : 한언출판사

자크 루이 다비드는 갓난 아기들을 안고 전쟁터 한복판에 뛰어들어 싸움을 중재하는 사비니 여인들의 모습을 그려내, 자신의 조국 프랑스가 이념 갈등을 멈추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억울하게 자결을 택했던 로마의 여인 루크레티아를 그려내, 스승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자신의 고통스러운 심경을 투영했습니다.

니콜라 푸생은 조국에 앙심을 품고 복수를 다짐했지만 어머니의 간청에 마음이 약해지는 로마 장군 코리올라누스를 그려내, 인간의 고뇌와 갈등을 표현했습니다.

◇ '로마사 미술관 2'..제정 시작 직전 카이사르의 시대까지

'로마사 미술관 2'는 로마가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하여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한 이후부터 제정이 시작되기 직전인 카이사르의 시대까지를 다뤘습니다.

이 시기는 로마 역사에서도 가장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격동의 100년으로 마리우스, 폼페이우스, 카이사르, 클레오파트라, 키케로 등 독자에게 한결 친숙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로마사 미술관 2' 책 표지. 사진 : 한언출판사

특히 '주사위는 던져졌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브루투스 너마저…' 등 카이사르와 관련된 일화는 로마사에서 너무나 유명한 대목입니다.

아울러 이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수많은 서양 화가들이 역사의 극적인 장면을 화폭에 그려냈는데, 이 책은 그중에서도 주요 작품을 큐레이션하여 직접 역사를 경험하는 듯한 몰입을 제공합니다.

서양 예술가들은 지난 역사 이야기를 화폭에 그리면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은밀히 더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엿보는 것이 이 책의 묘미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화가들이 같은 장면을 그렸지만 화가의 관점이나 당대의 사회상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해, 보는 이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 화가의 관점, 당대의 사회상에 따라 표현 달라

오랜 세월의 간극에도 불구하고 로마사는 결코 먼 땅에서 일어난,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로마사 미술관 2'를 읽으면 오늘날까지 기억되는 로마사 속 인물들도 결국 나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한 명의 인간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 포즈를 취한 저자. 사진 : 김규봉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마치 미술관 안을 거니는 것처럼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며 그림 속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에 공감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느 이야기보다 흥미로운 로마사와 이를 담아낸 그림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푹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고대 로마 1200년의 역사를 쉽게 공부하면서 수 많은 화가들의 명화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요즘 같은 감성시대에 어울리는 독서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일독을 권했습니다.

한편, 김규봉 작가는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 MBA를 수료했습니다.

'로마사 미술관 1, 2' 외 지은 책으로는 '미래의 런던, 아이코닉 런던'(공저), '뜻밖의 화가들이 주는 위안'(공저)이 있습니다.

#로마사미술관 #김규봉 #한언 #유럽여행 #포에니전쟁 #서양미술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