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들이 17일 당의 취약계층으로 여겨지는 40대와 50대 표심 공략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습니다.
국민의힘 초선 지역구 당선인 28명 가운데 14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점심을 함께 하며 이 같은 의견을 건넸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상황이 많이 힘든데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빨리 당을 안정시켜야 하고, 국민들이 보고 계시니 졌다고 실의에 빠져 있을 여유나 자유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일대오로 뭉쳐 있으면 숫자가 적어도 상대가 함부로 하지 못한다"며 "졌다고 해서 우리끼리 '누가 잘했느니, 못했느니' 그런 분위기면 약하게 보이고 틈이 보이고 지리멸렬해 보인다. 그러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 고동진 당선인(서울 강남병)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옛날 회사(삼성) 체질이었으면 아마 오늘 같은 날은 벌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막 움직이고 있을 텐데, 여기(국회)는 사람들이 그런 것 같지 않다. 고려할 게 많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초선 당선인들은 40·50대 공략을 위한 전략 수립,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여연) 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부산 부산진갑 정성국 당선인은 오찬 후 기자들에게 "40∼50대에서 국민의힘이 취약한 부분은 다 알지 않느냐. 그 부분에 대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그분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세밀하게 대책을 세우고 노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습니다.
정 당선인은 "여연 기능을 좀 더 보완해서 때에 맞는 선거 전략을 잘 제시해 줬으면 좋겠다,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윤 원내대표도 공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개인 의견이라는 점을 전제하며 윤 대통령의 전날 사과에 대해 "좀 더 진전된 방법으로 표현했으면 더 와닿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같은 게 좀 있었다"며 "총선 전 야당과의 관계나 대응 태도는 좀 달라지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 권한대행은 오찬을 마치고 "우리가 계속 선거에 지는데 세대별로도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 있고, 선거의 기본적인 생태계 문제도 한번 짚어봐야 한다"며 "상대 쪽에선 자생적인 조직을 비롯해 지원 조직이 많은데 우리는 지지 조직이 부족하고 짜임새가 없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당 운영이나 당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초선들의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신선한 얘기들을 녹여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 #지도부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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