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가족과 헤어진 장애인이 경찰의 끈질긴 탐문수사로 56년 만에 가족과 상봉했습니다.
10일 전남 장성경찰서에 따르면 1969년 당시 11살이었던 장애 2급 A씨는 부산 국제시장에서 고모 손을 놓쳐 보호시설에 강제 입소했습니다.
이후 A씨는 1977년 해당 보호시설을 운영하던 가족에 의해 전남 장성군으로 이주해 현재까지 살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외아들을 사고로 잃게 되는 아픔까지 겪게 되자 가족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어릴 적 자신의 이름과 형제, 자매 3명의 이름을 적어 장성경찰서를 방문했고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를 지난 3월 28일 접수했습니다.
장성경찰은 A씨와 형제, 자매 이름을 토대로 287명의 인적 자료를 확보했고, 이들의 주소지 관할구역 16개 경찰청, 139개 경찰서에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또 민원업무관리시스템에 해당 경찰서로 배정관서를 지정해 소재 수사를 확대했고, 접수 37일 만인 지난 5월 3일 경남 하동에 거주하는 A씨의 큰형을 찾았습니다.
A씨는 지난 7일 장성경찰서에 56년 동안 가슴 깊이 그리워했던 큰형과 누나, 남동생, 여동생을 만나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가족찾기에 나섰던 장성경찰서 청문감사계 이선미 경위는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전남경찰의 치안활동으로 애타게 기다렸던 시간을 기쁨과 행복으로 보답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6·25전쟁, 해외 입양 등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있다면 경찰의 '헤어진 가족찾아주기' 상담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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