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게 명예 당 대표를 맡기자는 국민의힘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당 역사를 수십 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김철근 전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은 오늘(15일) KBC라디오 '백운기의 시사1번지'에서 "만약 이게(명예 당 대표) 현실화된다면 정당의 역사를 20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것"이라며 "왜 명예대표 하느냐, 그냥 총재를 하시고 대표 지명하시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거에 총재를 겸했던 시대에서 당 대표 선출하고 총재직을 없애는 이런 당정분리 체제를 도입했다"며 "그건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대원칙에 따라 권한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국민의힘이) 여당됐다고 해서 명예대표라는 희한한, 그야말로 허경영급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총재로 복귀하겠다는 숨은 뜻이 있는 것이 아니냐. 이건 완전히 민주주의에 대한 엄청난 도전이자 후퇴"라고 주장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장윤미 변호사는 윤 대통령 명예 대표론이 등장한 배경을 대통령의 불안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장 변호사는 "본인(윤 대통령)은 정치 세력이 없다라는 불안, 만약 정치적 위기가 됐을 때,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누가 나를 지켜줄 수 있을 것인가. 국민의힘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대통령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장 변호사는 또 "대통령 출마할 때도 국민의힘을 지지해서 간다라는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을 갈 수는 없지 않느냐'라는 대단히 소극적인 방식으로 채택당한 게 국민의힘"이라며 "신뢰를 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 세력을 구축해야 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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