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클래식 '한 곡' 어때요"..매달 '하우스 콘서트' 여는 이준성 씨

등록일자 2024-04-22 15:23:24
매달 한 차례 시민과 만남
지역 기업인-예술가 '협업'..문화향유
연주자·관객 눈 맞추며 호흡
▲광주광역시 북구 연제동 MSL 물류센터 1층 카페공간에서 열린 '하우스콘서트' 장면

광주광역시 북구 연제동 첨단2지구 중심가 한 빌딩에선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이 되면 클래식 선율이 흐릅니다.

업무를 끝내고 퇴근하는 저녁 7시 30분.

한 건물 1층 입구 앞에 걸린 높은음자리표 네온사인에 불이 켜지자 카페였던 공간이 작은 오페라 하우스로 변신합니다.

내부에는 무인 커피 머신기를 비롯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고, LED 촛불이 곳곳에서 불을 밝히며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하우스 콘서트'가 열리는 광주 북구 연제동의 한 건물 전경

◇ ㈜엠에스엘 김해명 회장, 문화메세나 후원

이곳은 ㈜엠에스엘(MSL)이 주최하고 비영리단체 '콰르텟 노이'가 주관하는 'MSL 하우스 콘서트' 현장입니다.

문화메세나에 관심을 두고 있던 ㈜엠에스엘 김해명 회장이 바이올리니스트 이준성 씨의 아이디어에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 하우스 콘서트가 성사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부터 MSL 빌딩에서 콰르텟 노이의 리더 이준성 씨가 기획한 하우스 콘서트 정기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하우스콘서트에 초대된 젊은 연주자의 공연 장면

독일에서 유학 후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다 귀국한 이 씨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다양한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민에게 일상 속 문화향유를 선사하고자 하우스 콘서트를 생각했습니다.

과거 귀족이나 음악평론가를 대상으로 살롱과 같은 작은 공간에서 연주됐던 클래식 문화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해설 곁들여

이 씨는 "하우스 콘서트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공간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 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연주자에게는 관객의 호응과 시선을, 관객에게는 연주자의 작은 숨소리와 땀방울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독일에서 오케스트라 동료 연주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이준성 씨

MSL 하우스 콘서트는 단순 연주만을 감상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음악과 함께 작곡가에 대한 설명, 곡이 만들어진 배경 등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해설이 곁들여집니다.

이준성 씨는 "클래식은 아는 만큼 감상할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설명을 곁들여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앞으로 공연을 활성화시켜 지역의 젊은 연주자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우스 콘서트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광주 시내 커피숍에서 인터뷰를 갖는 이준성 씨

다음은 일문일답

- 바이올린 연주자가 된 계기는.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어머니가 초등학교 2학년 생일선물로 교회에서 봉사하기를 바라시는 마음에서 바이올린을 사주셔서 흥미를 갖게 됐습니다."

- 독일로 유학하게 된 계기는.
"바이올린을 전공하며 학창시절을 보내던 중 우연한 기회에 독일에 자주 다니시는 분을 알게 됐고, 클래식을 공부하려면 언젠간 유럽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권유로 가게 됐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연주 여행 중 이준성 씨

- 독일에서의 연주 활동은.
"학업이 끝나고 클라씨쉐 필하모니 본에 입단하여 독일 유수의 연주홀에서 다년간 연주생활을 경험했고, 평소 실내악에 관심이 많아 수많은 실내악 연주를 하며 레파토리를 쌓았습니다."

- MSL 하우스 콘서트 개최하게 된 배경은.
"평소 음악과 예술에 관심이 많으신 MSL 김해명 회장님이 회사 1층의 넓은 공간을 제공해주셨습니다. 1년동안 그 공간에서 연습을 하다 문득 하우스 콘서트를 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김 회장님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도와주셔서 하우스 콘서트를 열 수 있게 됐습니다."

- 클래식 음악을 보다 일상적으로 향유하기 위해선.
"현재 광주 지역 클래식 공연은 일반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주회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스타 연주자 외엔 거의 관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공연이 더욱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모든 연주자들과 음악가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어떤 무대에 서든 최고의 연주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올해 목표와 향후 계획이 있다면.
"올해 서울, 광주 등지에서 오케스트라, 실내악 연주가 계획돼 있습니다.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연주는 5월 30일에 유스퀘어 금호아트홀에 있을 콰르텟 노이 4회 정기연주회, 9월에 있을 리사이틀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준성

▲스페인 바야돌리드 초청 리사이틀 중 바이올린 연주 장면

- Franz Liszt Musikhochschule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 Vordiplom(학사) 수료
- Robert Schumann Musikhochschule(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Bachelor,Master(학사,석사) 졸업
- Klassische Philharmonie Bonn 단원역임
- Neues Kammerorchester Dusseldorf 악장역임
- Kolner Kammeroperorcherster 수석역임
- Mendelssohn Festival Hamburg 초청 실내악 연주
- Schumann Festival Dusseldorf 초청 실내악 연주
- Dusseldorf Partika Saal, Hamburg Fanny Haesel Saal 초청 리사이틀
- 대전 챔버플레이어스21,아시아 필하모닉 협연
- 충남대, 광주영재교육원 강사역임
- 現 뉴욕예술원 한국지부 교수, 쿠아라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 아시아 필하모니 악장, 콰르텟 노이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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